스케치
원소로 이루어진 모든 비인간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기술을 적용한 데모버전을 발표했다.
각 개체들의 고유 주파수, 생물학적 행동/심리학적 자료를 분석하여 패턴화를 시키고 단어/혹은 알파벳을 대입하였다.
분석이 끝난 소리들에 대한 번역이 즉각적으로 송출된다.
번역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다양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소리와 번역본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 있다.
이 영상은 00에 발생한 산불 현장을 촬영한 모 방송국의 파일 속 소리들을 번역한 영상이다.
ex)
"I"
"I"
"Go"
"Go"
"I"
"You"
"go"
"Finally"
"To"
"God"
"Heaven"
"I"
"Good"
"Bye"
"Hea..ven"
화마 속 생명 세계의 대화는 모든 것이 재로 돌아감과 동시에 끝이 났다.
더 이상 이 안에서 들리는 생명의 소리는 없는 듯하다.
그러나 가청 주파수 범위 밖의 소리들의 존재가 포착되었다.
중첩되는 파동들이 여전히 신호에 잡히고 분석되어 번역된 단어가 출력된다.
그것은 어떤 세계일까? 어떤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나?
Reference
실제로 주기율표를 소리로 변환 했다..
https://thescienceplus.com/news/newsview.php?ncode=1065573161495216
https://www.youtube.com/watch?v=RX-GAWY2Svs
거미줄을 사운드화시킨 작업.
https://www.youtube.com/watch?v=UBDm_B8cMs8&t=0s
Visual Idea
#세포 #원자
비인간의 언어들을 분석하고 번역하는 과정이 몸과 세계를 구성하는 세포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었음.
분명히 존재하지만 선명하게 인지할 수 없는 것들을 화면으로 불러와본다.
소리의 세계를 세포의 세계처럼 보여주기. 우주의 별 같기도 하고. 사운드 코스모스
소리 파장들의 고유 색깔들이 중첩되고 중첩된다. 점점 하얗게 변해가는 화면. 영혼의 세계로 넘어가는 것 처럼.
예시 이미지
https://www.hani.co.kr/arti/PRINT/814160.html
https://www.joongang.co.kr/article/3180621#home
https://www.bruce-riley.com/2018/
관객이 가져갈 경험
논리적으로 작품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혹은 영적 체험에 가까운?
작품의 3분의 2지점까지 관객은 다양한 사운드와 함께 툭툭 던저지는 무작위의 단어(소리를 번역한 영단어)들을 접하게 된다.
주어지는 단어들의 관계성을 유추하며 사운드와 함께 중첩되는 이미지의 맥락 안에서 네러티브를 스스로 추측하고 만들어 간다. 이 네러티브는 불에 다 타고 소리조차 남지 않게되는 상황 전까지 쌓아올려진다.
소리가 끊기게 되는 시점에서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관객은 들을수 없지만 사실은 가청주파수를 넘어간 소리의 파동들이 계속 지속되고 있다.
번역모델은 이 파동을 여전히 분석하고 인간의 언어로 번역해낸다.
소리의 공백 속에서 번역된 단어들이 관객에게 계속 주어진다.
동시에 시각적으로 보여지던 소리의 파동들은 계속 중첩되어 끝내 거대한 하얀 빛으로 뭉쳐진다.
앞서 쌓아올린 내러티브, 종반부에 소리없이 주어지는 단어들과 함께 빛이 있는 또 다른 시공간으로 안내되는 순간이다 .
1. 비인간 존재들의 언어를 작품에서 주어진 단어들을 통해 해석하고 이해하려는 시도를 한 후
2. 이 존재들이 끝내 다다르게 될 공간을 영적인 상상으로 느끼게 되는 것.
이 체험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얼마동안 끌고 갈 것인가?
작품 길이를 예상해보는 시간이 왔다. 과여 어느정도의 길이가 적당할까.
우선 관객들에게 기대하는 체험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반복되는 단어들과 사운드 및 이미지와 조우 -> 2.이 요소들이 패턴화가 되어 주관적인 네러티브를 형성 -> 3. 네러티브를 다른 시공간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우주적 체험으로 나아감.
반복
이 과정에서 단어와 사운드의 '반복'을 다루는 것이 작업의 큰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반복은 단순한 단어 하나에 주술적인 힘을 불어 넣는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가 형성된다.
그렇기에 네러티브를 쌓아올릴 정도로 충분히 긴 호흡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영상이 길면 늘어진다. 장편영화도 아니고..!?
광고 및 뮤직비디오, 단편 애니메이션 등 짧은 이야기거리와 시각 효과 중심의 영상을 다뤄왔다. 상대의 입맛에 맞는 작업을 하는 것이 익숙하다. 그에 맞춰서 평가를 받아 왔고. 여기서 내 의견이 크게 작용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영상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몸에 베어있는 듯하다. 길어지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지루해진다고 생각하니까.
이제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에너지에 집중해보자. 좀 더 솔직해져보자. 내 이야기에 사람들을 초대하자.
보는 사람은 반드시 느낀다.
내 작업에 어울리는 미디엄을 골랐고 작품의 호흡을 조절해볼것.
근육에 과부하가 와야 성장하듯 지금 시작한 작업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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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닉과 커머셜 영상 나의 도큐멘테이션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