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수정중)
인력의인력의인력
빛은 움직임을 만든다.
아니, 기존의 운동성을 드러낸다.
이 운동은 사실 어둠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중이다.
눈을 감고 있어 보지 못했을 뿐. 나의 행위, 나의 움직임, 나의 운동.
내 안의 태양을 깨운다.
널 다시 끌어올릴 나의 에너지.
한국어에서 ‘인력’은 세 가지 의미를 갖는다.
1) 사람의 힘 (人力) - 노동과 노력.
2)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물체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힘 (引力) - 중력. 달에 의해 생성되는 바다의 파도.
3) 만물을 생기게 하는 기원이 되는 힘 (因力) - 업
<인력의인력의인력> 은 인터렉션 인스톨레이션 형태의 작품으로, '인력'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유희적으로 연결하며, 사회와 환경의 상호작용과 순환 원리를 표현한다. 또한 ' 인력'이라는 단어를 물리적 메커니즘으로 끌고와 '생체전기 - 빛 - 중력을 거스르는 힘'으로 이어지는 과학 원리로 번역을 시도한다. 작품은 우선 1) 인력(人力)의 실질적 영향력에 대한 고민과 질문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거대하거나 미미할 수 있는 영향력, 그로 인한 희망과 절망, 밝음과 어둠, 가시적 비가시적, 0과 1처럼 양가적 세계의 경계에서 방황하며 머무르지 않을 것을 작품의 생태를 통해 묵묵히 선언한다.
이에 입각하여 관객에게 인스톨레이션 말단부에 위치한 검은 패널에 손을 대거나 대지 않을 두 가지 선택이 주어진다. 손을 대는 순간 손끝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감지하여 전류가 흐르기 시작하며 LED조명이 밝아짐과 동시에 조명 하단에 설치된 전자석에 자기장이 생성된다. 자기장 힘에 의해 그릇에 담겨있는 페로플루이드는 중력을 거스르며 상승한다. 이로써 관객은 자신의 적극적 선택에 의하여 발산된 에너지 1) 인력( 人力 )이 변화를 끌어당기는 과정을 2)인력 (引力) 의 현상을 경험한다.
마지막 세번째 3) 인력(因力) 은 불교에서 인과관계에서 원인을 뜻하며 결과가 발생하기 위한 '힘'을 의미한다. 이 힘을 통해 모든 현상과 사건은 원인과 결과가 연쇄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순환한다는 개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과 자연 간의 연속적인 관계에서 개인이 가진 힘에서 출발하는 원리의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다. 작품에서 설치된 검은 패널에 손을 대기로 선택한 관객만이 인력과 인력과 인력 간의 상호연결을 완성시킬 수 있다. 다만 그 연결의 시작이 개인의 선택으로 발산된 에너지 1)인력 이었음을 관객이 직접 체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강조한다.
세 가지 의미의 인력은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느 순서로 배치하여 해석해도 무관하다.
제목 또한 순환의 원리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