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냅스 (library)/어떤 전시

UdK Rundgang 2024 SoSe (우데카 룬트강) - 2

Ink on the Road 2024. 7. 25. 00:43

둘째 날 Medienhaus로 Kunst und Medien과 Visuelle Kommunikation 학생들의 작업을 보러 갔다. 건물 이름답게 디지털 뉴미디어 기반의 작업을 진행하는 학과들이 모여있다. 여기서 작년 한 학기 동안 빌렘플루서 읽기 수업에 참여 좀 해봤다고 친숙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 시간이 없어 원하는 만큼 충분히 둘러보진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전날 Bildende Kunst와는 결이 많이 다르다는 것은 입구에서 10걸음만 걸으면 느낄 수 있다.

 

우선 Medienhaus에는 시각적으로, 주제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많아 보였다. 아마 마스터 과정을 밟는 학생들의 작업이 비교적 많아서 그럴 것이다. Kunst und Medien 애초에 석사과정에 준하는 학과이고 VK도 B/M 따로 나뉘어 있으니까. (그러고보니 미디어를 다루는 학과들은 디플롬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인 듯??) 특히 한 테마를 리서치하고 정제하여 작품으로 연결하는 결과물들이 많이 보였다. 또한 '미디어=기술'이다 보니 과학현상과 기술을 결합한 설치작업도 제법 있었던 기억이 있다. 본캠퍼스 BK의 주된 인상은 '이곳은 나의 세계, 어서 오시오.' 라면 이곳 Medienhaus는 '나, 그리고 이 세계, 한번 적어 본다.' 요런 느낌..? 당연히 모든 작품이 전부 그런 것은 아니고 첫인상이 그러했다.

 

 

아날로그 재료가 그리워지면서도 이렇게 디지털 영상이 주는 다각적이고 풍부한 감각을 만나버리면 심장이 콩닥콩닥거린다. 맛있는 음식은 맛있는 걸 알기 때문에 다시 찾아 먹게 되는 그런 느낌이다. 이 느낌 버릴 수 없어~~~

 


 

 

그리고 정말 예기치 못하게 Visuelle Kommunikation에서 너무 재밌는 클라쓰를 발견. Raumklasse.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UdK 시각디자인과의 스펙트럼이 엄청 넓다. 그래픽 디자인부터 뉴미디어, 공간 디자인, 도시환경디자인까지 2차원과 3차원, 평면과 입체를 다양한 스케일로 다룬다. Bildende Kunst만큼 미디엄이 다양한 느낌. 심지어 환경, 공간, 생물을 테마로 하는 리서치도 수업에서 다루는 것 같고.. 다른 학교도 그런가?? 미디어랑 순수예술 쪽만 봤지 VK룬트강을 가본 적이 없네.. 다음엔 꼭 챙겨봐야겠다. 

 

 

Raumklasse von Prof. Gabi Schillig

https://spacesofcommunication.de/

 

raumklasse — udk berlin

raum, körper, bewegung, objekt, materialität, digitalität, interaktion, dialog und kommunikation: im entwurfsbereich raumbezogenes entwerfen und ausstellungsgestaltung werden künstlerisch-experimentelle methoden in der gestaltung von kommunikation im r

spacesofcommunication.de

 

Raumklasse에서 한 워크샵 결과물들을 복도에 걸어놓았다.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설정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로썬 너무 흥미롭게 봄.

 

 

그 밖에 작업물들. 기대이상으로 다채로왔다. 

확실히 Visulle "Kommunikation"라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프레젠테이션 참 깔끔하다ㅋㅋ 편~안

 


 

 

<그리고 나의 고민>

 

룬트강을 보며, 내가 굳이 독일까지 와서 학업을 이어가고 싶은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다. 꼭 디지털 미디어 학과여야만 하는가? 그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내가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더 다양한 방법론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그에 더해 아티스틱 리서치에 대한 관심이 생겨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나 내가 관심있는 주제로 심도 있게 파보고 싶기도 하고. 한국에서 이미 멀티미디어 전공을 했으니 미디엄을 확장하고자 하는 목적으로는 Bildende Kunst나 Visuelle Kommunikaion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환경적으로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을 것 같고 어디가 됐던 아이디어와 실행력은 오롯이 내 몫임. 이제는 각 학교의 해당 학과의 수업 내용과 교수 작업들을 보며 결정의 기준을 세워야 겠다. 

 

 

말 나온김에 아티스틱 리서치 검색해 보다가 발견한 프로젝트.

베를린 까마귀를 주제로 한 실험 다큐멘터리 - Neighbors: non-human city life (part I, crows in Berlin) von Lilli Kuschel

https://www.udk-berlin.de/en/research/bas/translate-to-english-kuenstlerische-forschung/translate-to-english-lilli-kuschel/

 

Lilli Kuschel – Universität der Künste Berlin

Neighbors by Lilli Kuschel is an experimental documentary whose protagonists are Berlin crows. The video work attempts to seize their habits, rhythms, and ways of communicating in a loud city undergoing rapid urban development and expansion. It is the firs

www.udk-berlin.de

 

 

나는 우리의 지상촤강 현대 이웃(이라고 내가 주장하는) 비둘기에 관심이 많은데 비슷한 결의 작업물이라니 신기하고 반가움ㅎㅎ

 

 

 

 

- UdK Rundgang 정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