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냅스 (library)/어떤 전시

Venice Biennale 2024 (1) Overall Impression

Ink on the Road 2024. 9. 19. 23:00

 

 

아래에는 물이 흐르고 지상에는 예술이 흐르는 도시, 베네치아

 

유럽살이의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바로 세계적으로 굵직한 행사들을 방문하기 참 수월하다는 것! 
나의 첫 이탈리아, 첫 베네치아, 첫 비엔날레를 올 해 경험할 수 있게 되어 참 감사하고 기쁜 순간이다.

 

주요 관광지를 살짝 지나, 섬 동쪽 끝에 다다르면 비엔날레가 열리는 장소에 이르게 된다. 메인 전시는 크게 Giardini, Arsenale 두 곳에서 진행된다. Giardini에는 큐레이터가 기획한 주제 전시를 선보이는 Central Pavilion 및 소위 국가 대표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는 국가관이 위치하고 있고, Arsenale에서는 마찬가지로  주제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Giardini에 국가관이 없는, 다른 참여국가들의 전시도 진행되고 있다. 그 외에 기타 비영리기관과의 협업 등으로 이루어진 Collateral events와 비엔날레 공식 이름을 달고 열리는 개인작가들의 전시는 베네치아섬 거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방대하기 때문에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살짝쿵 공부를 하면 더 풍성한 경험을 안고 갈 수 있게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마다 섬의 한 부분을 예술가들에게 내어주고, 거리 위에 발길이 닿는 곳 마다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하니, 그야말로 명실상부 최고의 예술 축제이자 예술로 흠뻑 적셔진 도시축제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 거대한 축제에서 선보이는 작품을 모두 짚어보려면, 정말로 1주일은 족히 필요하다. (괜히 1주일 티켓이 있는 게 아니야,,) 그러나 나는 경제적으로나시간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소시민이라ㅜㅜ.. 3일권을 구매하여 첫날은 Arsenale, 이튿날은 Giardini, 마지막 날은 베네치아 곳곳에 위치한 전시들을 둘러보았다. 모든 작품들 내 눈에 담아 가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아쉽지만 이른바 그런 도장깨기식으로 다닌다는 것은 이제 나에게는 마치 뷔페에서 본전 뽑으려다가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꼴이 될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관람도 의미가 있었겠지만, 정신을 차리고!  사전에 보고 싶었던 전시와 몇 개와 현장에서 내가 마주하게 될 작품들의 세계를 탐험하고 마음 속에 각인하는데에 초점을 두었다.

 

전시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걸까

 

비엔날레를 둘러보며 전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그렇게 두드러지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큐레이터의 영향력과 그들이 전시에 미치는 힘을 강하게 느꼈다. 예술가가 자신의 세계로 사람들을 초대한다면, 큐레이터는 그 세계를 위한 초대장과 물리적 무대 장치들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도슨트는 작품세계에 안에서 관객의 탐험을 돕는 안내자라면, 큐레이터는 작품세계, 물리적 공간, 개인의 철학 등을 아우르는 큰 그림을 보고 있는 프로듀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전시 공간과 관람자들의 탐험 깊이와 속도에 리듬을 부여하고, 나는 그 속도에 맞춰 보게 되는 감각이 있었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사이에 조율과 긴장감이 존재할 텐데 작가과 큐레이터의 관계도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 Arsenale

This is the first time the work of ______ is presented at Biennale Arte.

옛 조선소로 사용되었다는, 거대한 창고같은 공간을 예술로 가득 채운 모습의 아르세날레. 이 공간을 거닐다 보면, 많은 작품들의 설명 카드 맨 아래에 위에 적어놓은 문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원래도 표기해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전시의 큰 테마인 <Foreigners Everywhere>. 말 그대로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24 베니스 비엔날레 총 예술감독을 맡은 큐레이터 Adriano Pedrosa가 제시한 이 '외국인'이라는 개념을 국경을 넘어온 사람으로 한정 지어서 이해할 수 없다. 낯선 타자, 비주류에 머무는 자들,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총 집합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서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서양 중심 문화를 빗겨간 삶을 살아온 작가들, 성 소수자, 소수 민족 등 다양한 배경의 예술가들을 주목하고 비엔날레 무대로 초대했다. 또한 이런 큰 무대경험이 없는 작가들을 선별하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미술계 주류에서 벗어나있던 그들도 이방인인 것이다. 그래서 위에 써놓은 문구를 강조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비엔날레는 이렇게 다양한 외국인들에게 스피커를 쥐어주는 자리었다. 여러 빛깔의 낯선 색채가 묻어나는 작품들을 보고있자니 어째 갤러리보다는 박물관에 와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오, 생각해보니 박물관과 갤러리의 공간에서 무의식적으로 다른 감각을 느끼는듯?)

 

Pedrosa의 인터뷰를 하나 읽어봤는데 참 흥미로운 것이, 이전에 그가 브라질 비엔날레 큐레이팅을 했을 때도 브라질 출신 작가를 제외하고 브라질을 테마로 작업한 외국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선별했다고. 브라질 작가가 없는 브라질 비엔날레, 당시에도 꽤 파격이었나보다. 이처럼 그는 오래전부터 낯섦을 받아들이고, 경계를 넘는 목소리를 다시 불러오는 데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듯하다.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또한 그의 뚝심있는 사유가 보이는 전시 기획과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 기사: 

https://www.frieze.com/article/adriano-pedrosa-venice-biennale-2024-interview

On the other hand, the Museu de Arte Moderna de São Paulo organizes its own biennial devoted to Brazilian art called Panorama de Arte Brasileira. I curated the 2009 edition, in which I decided to include only foreigners – non-Brazilians –inviting artists who somehow referred to Brazilian themes or topics in their work, like neo-concretism and Brazilian modernist architecture. It was of course quite polemical: a Brazilian art exhibition without Brazilians. I was proposing, in a speculative manner, that Brazilian art was art that contained Brazilian references but not necessarily art made by Brazilians.

 

Bordadoras de Isla Negra , Chile

 

Frieda Toranzo Jaeger (1988), Mexico City, Mexico
이 실로 뽑아올린 드로잉(?)이 정말 스타일리쉬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캔버스 앞의 멀쩡한 자수가 메인 작품이고 이건 캔버스 뒷면, 즉 우연히 생긴 흔적. 이 또한 낯선 감각, foreign한 것?ㅎㅎ 많은 텍스트들이 주위에 써져있다. 작품 앞면과 또 다른 결을 가진 목소리!

 

Pacita Abad, 1946-2004

 

행복해 보여요.. 너~~무 부러워서 찍음ㅎㅎ

 


 

“Each brushstroke contributes to placing my family history on the world map and back into the history books”.

 

내가 왜 비엔날레 전시를 보며 박물관을 온 듯한 느낌이 들었을까. 이 문구 하나에 작은 해답을 얻었다. 수 많은 작품이 수 많은 이방인의 세세한 역사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방대한 역사서를 보는 느낌이랄까? 

 

처음에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며 너무 기이할 정도로 규칙적인 인간 사이의 거리감이 눈에 들어왔다. 유럽문명이 점차 스며들며 생긴 낯선 규칙들처럼 읽혀져서. 뒤엉키고 풀림의 반복인 자연과 대척되는, 요상하게 안전해보이는 거리감을 직관적으로 다가와서. 그림은 호주 토착민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자를 대고 자른 듯한 지금의 아프리카 대륙의 국경이 떠오르기도 했다.

 

 

<Wadawurrung, Warrnambool> Marlene Gilson, Australia, 1944


 

전통과 가족의 따가운 시선과 압력, 그리고 작가의 삶이 암흑같은 판 위에 페이퍼 컷으로 나타났다. 큐레이터가 작가를 소개하는 첫 문장이 재밌다. 그의 인생을 수식하는 단어들에 이미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Xiyadie, a father, farmer, gay man, migrant worker, and artist, creates intimately crafted paper cuts that document the evolution of queer life in China since the 1980s."

Xiyadie(1963), Shaanxi Province, China, 1963


 

Aravani Art Project 트렌스젠더 여성으로 구성된 그룹이라고 한다. 벽화를 통해 지역사회에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벽화와 같은 이 공간에 착 달라붙는 작업들은 그 자체로 너무 멋지다.

 

"While denaturalising gender constructions, their work queries the dominant norms and how gender dysphoria is a feeling of being a foreiger
in one’s own body, along with how they overcome this obstacle."

 

사람은 왜 자연에 대한 욕망이 생기는 걸까?
#성, #이방인, #극복

'Aravani Art Project' (Bangalore, India, 2016)

 


"WangShui’s practice is driven by a desire to dematerialise identity."

우리는 물질에서 정말 자유로울 수 있을까? 물질?

WangShui(1986), USA

 


2. Giardini

the Olympics of the art world

 

선착장에 내려 티켓을 찍고 입장하면, 19세기 초 나폴레옹이 만들었다는 원더랜드같은 정원이 펼쳐진다. 그 안에는 역시 큐레이터 전시가 선보여지는 central pavilion과 national pavilion이 위치한, 소위 '현대예술 올림픽'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전시가 진행되는 장소이다. 건물들마다 해당 국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상당히 멋스럽다. 국가들이 소유한 단독주택 부동산  건물들에 평균 1-2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관은 독일관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세상에 동북아시아도 아니고 아시아 전체 국가 중 파빌리온을 소유한 국가가 일본과 한국밖에 없단다. 중국이 없다는 것이 신기함과 동시에 수 많은 아시아 출신 작가들이 펼칠 무대가 이렇게 없다는 게 속상했다. (물론 이 부동산이 없는 국가들은 Giardini 밖에서 전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국제 사정이 여기 비엔날레까지 느껴졌는데, 러시아는 2번 연속 참여불가로 올 해는 볼리비아에게 공간을 대여해줬고, 이스라엘 대표 작가와 큐레이터는 그들의 결연한 목소리를 담은 포스터를 창문에 걸어두었다. 

 

국가관의 장점은 뭐랄까, 건축물의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지점이 아르세날레에 비해 전시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 같다. 플러스, 특히 호화스러운 파트너쉽을 가진 국가들(프랑스는 샤넬, 영국은 버버리, 크리스티스 등 한눈에 이름을 알만한 서포터즈들)의 작품이 확실히 규모와 완성도 면에서 두드러지게 차이가 났다. 당연히 작가의 역량도 너무 대단했고. (어쨌든 돈은 거짓말을 잘 하지 않아...^^)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공간과 연계되어질 수 밖에 없는 작업물들이 주는 몰입감은 상당했다. 다음에 비엔날레를 또 방문한다면 Giardini부터 올 듯 하다!

 

그리스 파빌리온

 

옛 세계여행 안내서에서나 볼 법한 유고슬라비아가 딱!

 

이스라엘 파빌리온

 


 

Great Britain [Listening all Night to the Rain]

Curator: Tarini Malik
Exhibitor: John Akomfrah

 

맙소사, 영국 파빌리온 전시가 정말 너무너무 인상적이었는데 사진 찍어둔 것이 어찌 하나도 없다..? 그만큼 온 감각을 열어젖혀 느꼈다는 것?^^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끈임없이 충동하는 이미지들과 흘러보내지는 흐르는 소리들. 파빌리온 안에서 말 그대로 모든 시각, 청각, 후각 (소리에 흐르는 물성이 있어서 그런가 축축한 향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들의 덩어리를 내 피부 안으로 힘껏 흡수하려면 몰입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충돌은 입장부터 나가는 그 순간까지 계속되는데, 마치 장편의 시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지어지고 있는 듯 했다.

 

Listening all day to the memories

기억과 역사와 시간은 흘러간다. 그러나 떠내려가지 않는, 떠내려갈 수 없는 기억들 그렇게 형체를 유지한 채 박혀있기도 하다. 인종, 이민자, 기후변화 등... 요즘 우리에게는 그렇다. 그렇게 덩어리져 존재하는 기억과 역사와 시간. 어느 순간 물소리 빗소리처럼 또 다시 흘러흘러 가지만, 또 다른 순간 머릿속엔 각인이 되어 버리는 그런 것.

 

<listening to images is constituted as a practice of looking beyong what we see and attuning our senses to the other affective frequencies... - TINAM. CAMPT>

소리 전달을 위한 다양한 매체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뭘로 듣든 흘러들어오는 모든 것이 내 고유한 주파수에 맞춰져 다시 세상으로 흘러나오길

 


France

[Attila cataracte ta source aux pieds des pitons verts finira dans la grande mer gouffre bleu nous nous noyâmes dans les larmes marées de la lune (Attila cataract, your source at the feet of the green peaks will end in the great sea, the blue abyss. We drowned in the tears, tides of the moon.)]

Curators: Céline Kopp, Cindy Sissokho
Exhibitor: Julien Creuzet (1986)

 

French-Caribbean 정체성을 가진 예술가이자 시인. 프랑스 파빌리온 입구부터 수 많은 LED패널로 이루어진 거대한 모니터에서 영상작품이 화려하게 선보인다. 전시 전반적으로 자신의 디아스포라적 삶과 자신의 고향의 관계를 엮어 표현했다고. 디지털, 조형물, 텍스트 등 다양한 미디엄을 사용하여 작업을 구상했다. 나는 시가 참 좋다. 텍스트 사이의 여백을 끊임 없이 배회하며 다양한 충돌을 경험하게 만드는 게 참 좋다. 그런 측면에서 시 자체가 참 디아스포라적이다. 영국관도 그렇듯, 프랑스 파빌리온에서도 작가가 아주 입체적 시를 선보이고 있다. 음 생각해보면 모든 전시가 이러한 성질을 조금씩 지니고 있기도 하지만, 어느정도 규모의 공간 안에서는 다양한 충돌과 이야기가 파생될 가능성이 높으니 좀 더 밀도 높은 경험을 하게되는 것 같다.

 

팜플렛인척 하는 작가의 미니 시집을 얻어왔다.


 

USA - the space in which to place me

Curators: Kathleen Ash-Milby, Abigail Winograd
Exhibitor: Jeffrey Gibson

 

콕토 인디언과 체로키( Choctaw Indians and of Cherokee) 혈통의 작가. 미국, 독일, 한국에서 보낸 삶이 작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띠용 반가워라. 그럼에도 내 몸속에 흐르고 있는 피의 근원지. 이 경로를 탐색하는 모험심을 느끼는 것 또한 사람의 본인 성것 같다. 그의 작품은 평면작업부터 오브제, 마지막 챔버에 위치한 춤사위 퍼포먼스까지, 자신과 부족의 뿌리에 대한 탐구정신과 전통성을 강하게 묻혀내고자 하는 욕망이 느껴졌다.

작가가 살아온 경로를 알고 나니 디자인한 타이포가 괜히 조각보처럼 보기이도 한다.


 

Switzerland [Super Superior Civilizations]

Curator: Andrea Bellini
Exhibitor: Guerreiro do Divino Amor

 

작가 홈페이지:https://www.guerreirododivinoamor.com/helvetia

 

브라질계 스위스 작가. 폭발적인 상상력과 유머감각이 넘쳐 흐른다. 스위스는 흔히 중립국가이자 그곳에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만이 있을 것 같은 판타지적 이미지가 있는데, 작가는 이런 스위스를 좀 자조적으로  (블랙유우머?) 풀어낸듯 하다.그는  현대에 신성한된 가치들을 의인화한 신들의 거처 헬베티아 올림푸스와 아틀라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화적 스토리텔링 방식은 늘 재밌는듯ㅎㅎ 역사적 지식이 있어야 좀 풍부하게 유머를 즐길 수 있는데 좀 아쉽다. 확실히 나도 스위스하면 경외스러운 자연과 양들, 고요함 등 목가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스위스가 헬베티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 스위스가 가진 국가 브랜드의 힘! 신화가 맞지 암암. 역사적 지식이 더 있었다면 이 유머를 더 풍부하게 즐겼을텐데 참 아쉬웠달까.

 

**헬베티아 - 스위스의 라틴어 이름이자 스위스 연방의 상징적 인물. 스위스에서 개발한 그 유명한 폰트 이름도 헬베티카 (Helvetica)

인간 스위스, 헬베티아
21세기 헬베티아?

 


 

Austria

Curator: Gabriele Spindler
Exhibitor: Anna Jermolaewa

 

소련시절 재즈나 락 음악이 담긴 레코드판 청취 및 소유가 금지됬었다고. 걸리면 뒤지던 시절. 그래서 이렇게 병원에서 사용하고 버려진 x ray판에 앨범을 복사을 새겨서 몰래 들었다고 한다ㄷㄷ. 갈비뼈, 뼈음악 이런 식으로 불렸다고. 이 샘플을 이 곳에 가져와벌임 ㄷㄷ. 가까이 보면 정말 엑스레이 필름에 새겨져있는 트랙이 선명하게 보인다.

 

These X-ray film records-nicknamed "ribs," "music on bones," and "bones" were exchanged on the black market until the advent of the audio cassette tape.

 

하지마라 그러면 더 하고싶거등요. 그리고 어떻게든 해내거등요

 


Romania  [What Work Is]

Curator: Ciprian Mureșan
Exhibitors: Șerban Savu and Atelier Brenda (Nana Esi, Sophie Keij)

 

https://www.plan-b.ro/artist/serban-savu/

노동과 여가. 다차원 세계의 다큐같은 압도적 느낌. 

 


 

Venice Pavilion [Home Sextant]

Commissioner: Maurizio Carlin
Curator: Giovanna Zabotti
Exhibitors: Safet Zec, Pietro Ruffo, Vittorio Marella, Franco Arminio

 

지아르디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구역 내에 흐르는 물길을 건너면 몇 개의 파빌리온과 함께 베니스 파빌리온이 딱 자리잡고 있다.

작업들보다 아래 글이 와닿음.

 

The Venice Pavilion aims to be an exploration of a condition not geographical, not of language, not social but affective, of a search for self and its emotional and sentimental completeness. Being at home is undoubtedly a feeling, but often, in the common imagination, uniquely linked to one or several places where you feel free to be yourself. The project tackles this dynamic in an intimate way by choosing the languages of poetry and painting in which visitors can immerse themselves: as in real life, every detail has its own reason.

...Entering the exhibition space means penetrating the roots of one’s own nature, to seek an awareness of what cannot represent “home” because it is distant and foreign.

 

Home Sextant is, therefore, a tool for research through history and our own self, nature and love, amongst the works of Pietro Ruffo, Safet Zec, Vittorio Marella, the young artists of the Accademia di Belle Arti in Venice, with a particular observatory thanks to the Artefici del Nostro Tempo (Creators of Our Time), up-and-coming artists selected through a competition, and the work of Koen Vanmechelen located outside.

 

We are in need of a place: it calls for a hand, a house, a smile, 

something we can make into a perimeter. —F. Arminio

 

 


 

Saudi Arabia - Shifting Sands: A Battle Song

Curators: Jessica Cerasi, Maya El Khalil
Exhibitor: Manal AlDowayan

 

아르세날레에 자리한 사우디 아라비아 파빌리온. 거칠어 보이는 케케묵은 나무껍질 형상의 조형물들이지만 다가가 만져보면 부드러운 천의 감촉이 느껴진다. 그 위에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빼곡히 새겨져 있다.

 

 


Georgia [The Art of Seeing (States of Astronomy)]

Curators: Julia Marchand, David Koroshinadze
Exhibitors: Nikoloz Koplatadze, Grigol Nodia, Juliette George, Rodrigue de Ferluc, Iliazd, Max Ernst, Ernst Wilhelm Tempel

 

흐르는 물길따라 베네치아의 좁은 골목을 거닐다보면 가정집 중 한 곳 2층에 조지아 파빌리온이 있다. 전시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과정이 마치 신비로운 방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작업도 우주기운과 생명력이 가득하다.

 

"was born, is born, will born" and was dead, is dead, will die

 


 

3.  Collateral Events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마주하는 기쁨은 생각 이상으로 거대했다. Arsenale와 Giardini에서의 경험도 대단했지만, 물길을 따라 도시 골목을 산책하며 우연히 눈에 들어온 비엔날레 빨간마크를 따라 들어간 곳에서 마주한 작품들, 공간들의 이야기는 참 특별했다. 개인전 같은 경우는 건물을 통째로 쓰니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님. 이런 과정이 주는 반가움과 경이로움이 단순한 감상을 넘어 나의 도시 경험으로 남았다.

Taiwan - EVERYDAY WAR 
Yuan Goang Ming

 

길을 걷다가 우연히 보게 된 대만관. 홈페이지에서 전시 소개를 보니 연계전시형태로 참여한듯? (국가가 되지 못해..?ㅠ) 말 그대로 일상에서 전쟁을 감각하며 살아가는 부류 중어 있는 우리보다도 더.

https://vernissage.tv/2024/05/15/yuan-goang-ming-everyday-war-taiwan-in-venice-2024-venice-art-biennale-2024/

https://www.e-flux.com/announcements/593425/yuan-goang-mingeveryday-war/

 

“War can happen anytime, anywhere,” Chen added. “It’s not so remote anymore. But at the same time, a war can be understood as how a person deals with the reality [of conflict] on a day-to-day basis.”

 

“I asked myself, how would I react in an environment like that?,” Chen said, adding that the “ultimate resistance” is finding enough normalcy to continue living in the face of danger. “Hopefully, like those young people [in the Sunflower Student Movement], you’ll also do your best to try to participate in this public life that ultimately is going to come back to each individual person.” -  Abby Chen

The 561st Hour Occupation  (2014)

 

Everyday Maneuver  (2018)

 


 

NUMBER 207

Reza Aramesh

https://www.actionbynumber.com/

 

Number207 Exhibition by Reza Aramesh Venice Art Biennale 2024

Solo exhibition by Reza Aramesh at Chiesa di San Fantin, Venice from April 16 - October 2, 2024 curated by Serubiri Moses in collaboration with Muntref, Buenos Aires and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ICA Miami on the occastion of the 60th Venice Biennale

www.actionbynumber.com

 

San Fantin교회에서 전시. 런던과 뉴욕베이스로 활동하는 이란 출신의 작가. MUNTREF라는 이민박물관 지원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Reza Aramesh는 베니스 비엔날레 이란국가관 대표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San Fantin 교회에 건축적, 역사적 컨텍스트에 맞춰서 제작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교회의 역사적 컨텍스트도 잘 알아야 하는데 이 교회가 중세 세대 사형을 앞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제공했던 장소였다고. 잘린 머리 바닥 전반에 널브러진 속옷 조각들이 그 당시 경험을 상기시켜준다고. 현대 예술가가 이 건축물의 존재와 역사를 예술가가 이어받아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호흡을 이어가는, 이러한 지속가능의 형태가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사실 조각들은 입구쪽에서만 관람이 가능해서 디테일한 형태들을 인식하기가 어려웠다. 나에겐 뭔가 제물같기도 하고, 껍질같기도 한 느낌들이었음.


 

ZENG FANZHI [Near and Far/ Now and Then]

Scuola Grande della Misericordia

 

Scuola Grande della Misericordia라는 건물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 오마이갓, 우선 공간이 주는 압도감이 엄청났다. 다크소울 게임 보스전 맵에 들어온 것 같은 웅장함. 베네치아 공화국시절 지어진 가장 중요한 사회적 기관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문화예술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중.

https://www.misericordiadivenezia.it/en/

건물 헤리티지에 대한 설명이 적힌 베너를 볼 수 있다.

 

 

Zeng Fanzhi

 

The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의 주도 하에 열린 개인전이라고 한다. 건축 공간 자체도 엄청나지만 작품이 설치된 파티션의 구성이 주는 공간감 또한 하나의 작품처럼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는데, 알고보니 이 파티션들은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캬. 거대한 스케일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경외감은 장인적인 집요한 디테일에서도 나오지만, 이 내가 어찌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스케일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전시였다. 

 

페인팅 작품 외에 사진 촬영이 금지된 작품들이 한 쪽 챔버에 전시되어있다. 이름하여 [works on paper]. 작가가 중국 전통기법에서 영감을 얻어 잉크, 금 안료 등을 사용해 핸드메이드 종이 위에 형상을 새겨넣은(그렸다기보다는 정말 새겨 넣었다.)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오묘한 비밀이야기를 품은 종이를 보는 듯한 화풍이 정말 인상적이었다.The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의 주도 하에 열린 개인전이라고 한다. 건축 공간 자체도 엄청나지만 작품이 설치된 파티션의 구성이 주는 공간감 또한 하나의 작품처럼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는데, 알고보니 이 파티션들은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캬. 거대한 스케일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경외감은 장인적인 집요한 디테일에서도 나오지만, 이 내가 어찌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스케일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전시였다. 페인팅 작품 외에 사진 촬영이 금지된 작품들이 한 쪽 챔버에 전시되어있다. 이름하여 [works on paper]. 작가가 중국 전통기법에서 영감을 얻어 잉크, 금 안료 등을 사용해 핸드메이드 종이 위에 형상을 새겨넣은(그렸다기보다는 정말 새겨 넣었다.)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감추고 싶은 비밀 이야기를 품은 종이를 보는 듯한 화풍이 참 인상적이었다.

중국 작가들은 자국에서 어떻게 활동을 할까? 정부와 예술가들의 관계가 궁금해졌다.

 


역사 깊은 건축물들이 많다 보니 리모델링을 위한 회칠이 벗겨진 곳에 이런 예전 장식들을 발견할 수 있다. 구경하는 재미 쏠쏠